이성의 감옥에 갇힌 생명: 현상학적 관점에서 본 삶의 본질
누군가가 당신한테 "생명이란 무엇일까"라고 묻는 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건가요? DNA, 세포, 유전자... 등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배워서 흔히 알고 있는 당연한 상식이 떠오르시겠죠. 하지만 이 글에서 다룰 내용은 그런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내용이 아닙니다. 만약 당신이 '살아있다는 건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마치 처음 삶이란 것을 접한 사람이 된다면 어떨까요? 현상학이라는 철학은 바로 이 궁금증을 따라가는 특별한 여행입니다. 딱딱한 이성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삶이 가진 진짜 모습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죠.
첫 번째 열쇠: 잠시 멈추고, '처음'처럼 바라보기
현상학의 가장 신기한 마법은 **'에포케(epoche)'**라는 기술입니다. '판단 중지'라는 어려운 말로 들리지만, 사실은 아주 간단합니다. 우리가 뭔가를 볼 때 머릿속에 가득 찬 지식이나 선입견을 잠시 내려놓는 것입니다. 마치 세 살 아이가 처음 세상을 보듯, 모든 것을 처음 만나는 것처럼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는 거죠.
예를 들어볼게요. 우리가 '사과'를 본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성의 감옥에 갇힌 우리는 사과를 '식물학적으로 사과나무에 열리는 과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상품'이라고 즉시 판단합니다. 하지만 에포케를 사용하면 이런 생각들을 잠시 잊어버립니다. 그저 눈앞의 사과를 오직 '감각'으로만 느낍니다. 껍질의 반질거리는 광택, 손바닥에 느껴지는 둥근 무게,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한 향기... 이처럼 사과를 '사과'라고 이름 붙이기 전의 순수한 경험으로 돌아가는 것이죠. 생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인간'을 '생물학적 종'이나 '사회적 동물'이라고 정의하지만, 현상학은 그 정의를 잠시 멈춥니다. 대신, 아침 햇살을 맞으며 눈을 뜨는 기분,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았을 때의 온기, 슬픈 영화를 보며 눈물이 흐르는 감정 자체에 집중합니다. 이 모든 주관적인 경험들이야말로 생명이 가진 진짜 색깔이고, 이성만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보물입니다.
두 번째 열쇠: 몸, 생각하는 기계가 아닌 살아있는 나
우리는 흔히 몸을 '나의 소유물'로 생각합니다. 내가 조종하는 기계처럼 말이죠. 하지만 현상학은 몸을 '나 그 자체'라고 말합니다. 몸은 단순히 움직이는 도구가 아니라, 세상을 느끼고 경험하는 바로 그 주체입니다. 이성을 통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한 데카르트와 달리, 현상학은 '나는 느낀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외치는 것과 같습니다.
걷는 행위를 생각해 보세요. 과학은 걷는 것을 '근육이 수축, 이완하며 중력을 이기고 이동하는 운동'으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몸은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압니다. 푹신한 흙길을 걸을 때의 편안함, 비가 내린 후 미끄러운 바닥을 걸을 때의 긴장감,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걸을 때의 설렘... 이런 모든 느낌들이 '걷기'라는 경험을 완성합니다. 우리의 몸은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기계가 아니라, 이 세상과 직접 대화하고 소통하는 살아있는 '집'입니다.
몸은 우리의 의식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몸이 아플 때 우리는 생각도 힘들어지고, 몸이 편안할 때 우리의 마음도 여유로워집니다. 몸을 통해 우리는 기쁨과 고통을 느끼고, 몸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경험합니다. 생명의 본질은 차가운 머리가 아니라, 바로 이 뜨거운 몸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 열쇠: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진짜 나
우리는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현상학은 나의 존재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나를 보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나의 감정을 확인합니다. 이성은 관계를 '사회생활'이라는 틀 안에 가두지만, 현상학은 그보다 훨씬 깊은 본질을 탐구합니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시선이 나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나를 하나의 대상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우리는 진짜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을 통해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고, 친구의 따뜻한 위로를 통해 내 슬픔이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감정들은 모두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만 피어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결론적으로, 생명은 이성이라는 차가운 감옥에 갇혀 있을 때 그 진정한 빛을 잃습니다. 우리가 정말로 살아있다는 것은, 복잡한 정의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오감으로 세상을 느끼고, 몸을 통해 존재를 확인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생명은 멀리 있는 답이 아니라, 바로 여기, 지금 당신이 느끼는 모든 순간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성이란 감옥에서 벗어나다: 현상학적 관점이 가져다주는 보물
다이어트를 시작한 당신, 유산소 운동을 위해 근처 공원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몇 킬로미터 또는 몇 분, 몇 시간 동안 뛸지 고민하시겠죠. 하지만 오늘은 현상학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어떤가요? 발바닥이 땅에 닿을 때 느껴지는 감촉,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느낌,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의 따뜻함, 새소리의 울림 등 몸 전체로 주변의 모든 현상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단순한 행위의 연속으로 이제는 익숙해진 일상을 평소에는 쓰지 않던 감각들에 집중하여 당신의 감각이 단순한 일상 루틴을 새롭고 의미 있는 경험으로 창조했습니다.
이렇듯 현상학적 관점은 당신의 익숙한 일상을 매 순간이 새롭게 창조되는 의미 있는 경험으로 변모하게 합니다. 현상학적 관점을 적용하여 오늘 하루 또는 내일 하루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날들로 바꿔보시는건 어떤가요?
'이 글을 읽은 당신이 내일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길 바라며'
-may all lives be blessed-